3년째 전국 하수처리장서 마약 검출…필로폰 최다

3년째 전국 하수처리장서 마약 검출…필로폰 최다

식약처 ‘하수 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공개
엑스터시 검출 지역 증가 추세
항만·대도시 등 검출량 더 많아

기사승인 2023-06-09 01:05:47
지난 3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모든 곳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지난 3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모든 곳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역학 조사는 수사기관 등에 적발되는 것 외에 실제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어 호주나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 기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8일 공개한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필로폰은 3년 연속 조사 대상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으며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약 21.8㎎으로 나타났다. 

엑스터시로 불리는 메틸렌다이옥시메스암페타민(MDDA)의 사용 추정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0년 검출된 하수 처리장이 19개에서 지난해 27로 늘어났으며,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도 2020년 1.71㎎, 2021년 1.99㎎, 지난해 2.58㎎으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코카인은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지역 하수처리장에서만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인천공항 하수처리장이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 42.82㎎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적으로는 항만 또는 대도시 위주로 마약류 사용 추정량이 높았다. 부산, 인천, 울산 등 항만 지역은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31.63㎎이지만 그 외 지역은 18.26㎎이었다. 대도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의 경우 26.52㎎인 반면, 이를 제외한 지역은 13.14㎎이었다. 

다만 사용 추정량은 강우량, 하수로 폐기된 마약류의 양, 허가된 의약품의 대사물질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에 다소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 기관에도 불법 마약류 예방을 위한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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