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10명 중 7명은 주택 매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세가 시작되던 지난해 11월보다 8.5% 수요가 늘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이 12일 앱 접속자를 대상으로(1056명)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8.7%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직방이 향후 1년 내 매입 계획을 물었을 때 응답률은 60.2%였다.
지난해 설문조사 당시에는 기준금리가 오르는 기조에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반면 현재 여전히 금리가 높지만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급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주택 매입 이유로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7.4%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2%) △면적 확대, 축소 이동(12.6%)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9.7%)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 분가 등(6.6%) △임대 수입 목적(2.2%)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가 31.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아직도 주택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수요자들이 매입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1.1%)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8.4%) △전반적인 경기 불황(12.7%) △대출 금리 인상 부담 커서(1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조사에서는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0%P 이상 감소했다. 추가 가격 하락 우려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직방은 “여전히 금리가 높지만,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급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