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부산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1구역 재개발 사업의 ‘브릿지론(Bridge Loan)’이 정상적으로 만기연장 또는 본 PF로 넘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부산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1구역 재개발 사업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주관사 역할을 맡아 총 1484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적용 금리는 5.96~8.57%다.
해당 사업은 ‘부산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부산시민공원 주변 주택가를 최고 69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암동 27-7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6층, 5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1874세대 및 오피스텔 218실을 올릴 계획이다.
시행사인 파크시티(구 소백)는 KB증권 PF와 SC은행 대출을 통해 총 2934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50% 가량인 1484억원이 브릿지론으로 조달됐으며, 이는 대출금 상환 및 초기 사업비와 금융비용 용도로 사용했다.
파크시티는 재개발 사업의 시행사로 시공권을 따낸 GS건설이 지분 29.99%를 보유한 관계기업이다. 자산유동화 과정에서 GS건설은 기초자산에 대한 연대보증을, KB증권은 유동화증권 매입보장약정을 제공했다. GS건설이 수주한 금액은 9002억원, 공사 기간은 실 착공일로부터 58개월이다.
브릿지론의 만기는 오는 8월이다. 피크시티는 브릿지론 만기에 따라 이를 연장하거나 본PF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IB업계에서는 지난해 레고랜드 및 한전채 사태 당시 보다 자금시장 상황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아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반응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5일 “부동산 PF의 경우, 관계기관 합동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보증을 서고 사업성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진구의 경우 부산의 중심에 위치하고 교통이 편리하다”면서 “재정비촉진1구역의 경우 평지이고 주변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마트가 있어 다른 구역에 비해서도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PF 대주단을 통해 부실 위험이 높은 전국 19개 사업장에 대해 이자유예·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19개 사업장은 중복 지원을 포함해 12건의 만기연장, 12건의 이자유예, 2건의 신규자금 지원을 받았다. 당국은 자금지원을 통해 금융기관 채권 보전 및 수분양자 보호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