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뻔해도 괜찮아, 이준호·윤아라면 [볼까말까]

‘킹더랜드’ 뻔해도 괜찮아, 이준호·윤아라면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3-06-19 10:30:44
 JTBC 새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포스터.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뻔하다. 다 아는 맛이 이어진다. 유치하다고 느낄 때쯤 입꼬리가 씰룩댄다. 가수 겸 배우 이준호와 윤아가 본격적으로 얽히면서부터다. ‘닥터 차정숙’의 배턴을 이어받은 JTBC 새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가 방송 첫 주를 마쳤다.

‘킹더랜드’는 재벌 2세 본부장 구원(이준호)과 호텔리어 천사랑(임윤아)이 킹호텔을 배경으로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가수 겸 배우 이준호(2PM)와 윤아(소녀시대)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주말 방영한 1, 2회에는 이들의 첫 만남과 재회가 담겼다. 5년 전 킹호텔 수습사원으로 일하던 천사랑은 구원을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는 고객으로 오해해 일침을 가한다. 이후 호텔리어로 성장한 천사랑은 본부장으로 돌아온 구원을 다시 만난 뒤 당황한다. 구원은 친모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킹호텔에 머물기로 한다.

‘킹더랜드’ 방송화면 캡처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는 전개다. 악연으로 만나 우연한 만남을 거쳐 인상이 바뀌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2회 분량을 채웠다. 등장인물 역시 다소 평면적인 인상이 강하다. 방송 이후 시청자 사이에서 “2000년대 초반 로맨틱 코미디(로코) 같다”는 반응이 잇따랐을 정도다.

구원과 천사랑을 맡은 이준호와 임윤아의 호흡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는 드라마다. 이들 관계 향방이 앞으로의 반응 역시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세세한 감정선을 보여줬던 이준호와 MBC ‘빅마우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윤아의 변신이 보는 재미를 준다. 과거 2PM과 소녀시대로 활약했던 이들의 첫 드라마인 점도 호기심을 더하는 요소다. 

성적은 괜찮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방영한 ‘킹더랜드’는 1회 5.1%, 2회 7.5%(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나타냈다. 한 회만에 2.4%포인트가 올랐다. 첫 회는 전작 ‘닥터 차정숙’ 첫 회(4.9%)보다 0.2%포인트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킹더랜드’ 방송화면 캡처

볼까

정통 로코 드라마를 기다렸다면 시청을 권한다. 까칠한 남주인공과 밝고 당찬 여주인공의 이야기다. 유치한 듯 자꾸만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소싯적 2PM과 소녀시대를 좋아한 이들은 새로운 감회를 느낄 수도 있다. SBS ‘사내맞선’을 재미있게 본 시청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말까

유치함에 면역이 없는 이는 다른 드라마를 보는 편이 낫다. 탐구하면서 볼 내용은 아니다. 깊이 있는 감정이 오가는 멜로극 역시 아니다. 개연성이 촘촘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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