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 지분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신한지주 지분을 시장에 던지고 있다는 말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19일 종가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58.91%를 기록했다.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17일 60% 선이 무너진 이후 이날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1년 8월 이후 꾸준히 60% 이상을 보여왔다. 올해 2월에는 63.67%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8%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경쟁사의 경우 19일 기준으로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2.43%, 하나금융은 69.50% 수준이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KB금융은 0.8%p, 하나금융은 0.66%p 지분율이 하락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하락 폭이 가장 큰 3.36%p를 보였다.
외국인이 신한지주 매도에 나서 것은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권은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손비용이 늘어나고 향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신한지주가 2분기 1조21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조27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 1조21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대손비용을 컨센서스 하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한지주의 2분기 대손비용이 51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은 증가하고 비이자이익도 9200억원(전년동기대비 +7.6%)로 양호한 편 임에도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요인은 대손비용 때문”이라며 “2분기마다 실시하는 기업 신용평가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고 PF, CFD관련 충당금 반영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상 은행주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일 때는 기준금리 인하 종료~첫 인상 시작 전까지인데, 이 때 순이자마진과 대출성장률은 크게 상승하고, 대손비용률은 크게 하락하며, 비이자이익도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는데,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