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득 채운 미세먼지, 심뇌혈관질환 사망 위험 높여

하늘 가득 채운 미세먼지, 심뇌혈관질환 사망 위험 높여

20일 중앙대병원 원호연 교수 연구사례 결과 발표
“코로나19 끝나도 실외 마스크 착용해야”

기사승인 2023-06-20 15:31:25
사진= 박효상 기자

대기오염으로 인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원호연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 건강(Air Pollution and Cardiometabolic Health)’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3)’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인 가운데 특정 질환자 중 대기오염 영향으로 사망한 비율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경우 40%, 하기도감염(폐렴·기관지염) 30%, 뇌졸중 26%, 당뇨병 20%, 허혈성 심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20%, 폐암이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경우 1990년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한 만성 호흡기질환자는 47.1%, 심혈관질환자는 25.5%였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진 2015년에는 심혈관질환자 중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44%, 만성호흡기질환의 경우 33.6%로 나타났다. 즉,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한 비율이 심뇌혈관질환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원호연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순환기내과 교수는 “대기오염이 호흡기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장기간 초미세먼지·오존 노출과 심혈관계 사망률에 대한 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와 오존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몸에 흡입된 초미세먼지가 폐 조직 내부에 깊숙이 침전되면, 폐에 염증이 발생할 뿐 아니라 미세 물질이 직접적으로 혈관에 작용을 하기도 한다. 또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는 심혈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혈전 발생 가능성을 높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도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상대적 사망 위험은 초미세먼지 10mg/㎥ 당 9%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8개국이 참여한 다수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 농도가 10μg/㎥ 늘면 뇌졸중 위험이 1%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 교수는 “최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실외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며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 활동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군은 미세먼지 지수가 나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켜두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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