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20㎏에 9만원”…중고마켓 소금 거래 성행

“천일염 20㎏에 9만원”…중고마켓 소금 거래 성행

기사승인 2023-06-20 20:56:16
당근마켓에 게시된 천일염 판매글. 당근마켓 캡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소금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중고마켓에서 소금을 기존 가격보다 높게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고나라에선 20일 하루에만 천일염 판매글이 20건 가까이 게시됐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4월에는 천일염을 판매하는 글이 하루 1건도 올라오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선 천일염 20㎏을 9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신안군수협이 2021년산 천일염에 매긴 가격(20㎏ 기준) 3만원의 세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중고나라 등에서도 5~7만원 선에서 천일염이 판매되고 있다. 중고마켓에서 천일염을 구매했다가 사기를 당한 사례도 발생했다.

소금값이 뛰기 시작한 건 일본이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하겠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이마트의 지난 1~14일 소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6%, 천일염 매출은 118.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30% 늘었고, SSG닷컴에서는 6배 증가했다. 일부 대형마트는 소금 구매를 인당 한 개로 제한했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기상여건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소금 가격이 올랐을 뿐, 사재기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오염수가 방류되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괴담성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며 “정부는 필요할 경우 일정 물량을 수매한 후 할인해서 공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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