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자본잠식 상태인 에어서울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지연 여파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자본잠식 상태다. 2016년 69.15% 수준의 자본잠식률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했던 2019년 132.5%까지 치솟았다.
이후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 상황이 악화했다. 2020년 578.69%, 2021년 1158.81%, 2022년 1367.01%로 상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2019년부터 4년간 자본잠식률 100% 이상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지연되면서 에어서울이 모회사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운영 중인 항공기 기재가 적어 운수권 분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LCC들이 최소 20대 이상부터 45대까지 기재를 운영하는 반면 에어서울은 6대의 기재만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몽골, 중국, 필리핀 등 12개 국제노선 운수권을 주요 LCC(저비용항공사)에 배분했는데 운수권 분배 대상에서 에어서울을 제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합병 무산에 따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어서울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되는 0원 항공권을 선보이고, 주력 노선이었던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31.7% 이상으로 LCC 중 1위를 기록했다”며 5분기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목표는 매출 2900억, 영업이익 500억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LCC 본연에 맞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홍콩 등 중화권 노선의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에어서울에 따르면 현재 추가 기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가 도입되면 대만, 가오슝,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수익성 높은 노선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