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종사 노조가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해 휴가철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동조합의 단체 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APU 쟁의행위 대응 TF’를 운영해 왔다고 17일 밝혔다.
아시아나 TF팀은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최대 국제선 20%, 국내선 50%의 공급 축소 가능성이 높아 예약 상황을 분석해 감편, 항공 스케줄 조정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지난 6월7일부터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이로인해 이달 16일까지 국제선 2편, 국내선 10편이 결항되고 국제, 국내선 합계 56편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지난 16일 국제선 왕복 항공편이 처음 결항돼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7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1시 5분(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할 예정이던 OZ731편이 조종사노조 쟁의행위로 결항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 5분(현지시간) 호찌민에서 출발해 오후 7시 25분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OZ732 귀국편도 함께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위해 고객을 볼모로 단체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미 임금인상에 합의한 타 직군 노조와의 형평성 및 회사 재무 상황 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는 회사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의 상황이 조종사 노조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종사 노조는 즉시 파업 예고를 취소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2019년~2022년 4년 치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3년분 임금 동결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2022년 임금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2.5% 인상을 제시했지만 조종사 노조는 10% 인상을 주장한다. 노조 측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임금 인상률이 1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