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백신 민간 이관… 가격 변동에 국산 활용 커지나

美, 코로나19 백신 민간 이관… 가격 변동에 국산 활용 커지나

기사승인 2023-07-19 13:44:02
쿠키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담당 기관을 민간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백신 가격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도 내년부터 백신 유료화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신의 가격 변동에 따라 국산 백신을 활용하는 범위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에 공문을 보내고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정부 투자를 통해 얻은 가치를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돼야 한다”며 “올 가을 민간 전환에 대비해 충분한 양의 백신과 적정 가격 책정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가 종료됨에 따라 줄곧 정부가 구매해 배포해왔던 코로나19 백신을 9월부터 민간 상업용 백신으로 전환한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3개사의 제품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도즈당 26달러(한화 약 3만2천원)에 구매해 왔지만, 상업용 시장에서 판매되면 가격이 상승해 개인이 110달러~130달러(한화 약 14~16만원)의 비용을 내고 백신을 구매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경우 올해 4분기까지 정부가 백신을 구매해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이 국가정기예방접종으로 전환되면서 유료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정기예방접종 항목에 포함할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무료 접종 대상도 이번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가격대는 어느 수준으로 잡힐 지 예상하기 어렵다. 현재 독감 접종의 경우 의원마다 가격이 다르며 1만~5만원대까지 차이가 크다. 특히 국내에서도 접종 비중이 높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미국에서 책정되는 가격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종로구 지역의 한 내과 의원 원장은 “화이자, 모더나 가격이 오른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국가 접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백신처럼 그 해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새롭게 찾아 적용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라며 “미국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새로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을 9월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고 들었다. 국산 백신을 활용하려면 꾸준한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11일부터~17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평균 2만7955명이다. 지난 11일, 12일, 15일에는 확진자가 3만명을 넘었다. 1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87.5%, 2차 86.7%를 기록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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