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전기차배터리로 유럽 진출한 중국…업계는 “글쎄”

LFP 전기차배터리로 유럽 진출한 중국…업계는 “글쎄”

-국내 배터리3사, 사용량 늘었지만 中에 점유율 밀려
-중국, LFP 배터리로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 행보
-“에너지밀도 낮아 주행거리 짧아”…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

기사승인 2023-07-20 06:00:18
중국 CATL의 LFP배터리 제품 모습. CATL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에서 K-배터리와 점유율 격전이 예상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23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33.0GWh로 1년 전(21.2GWh)보다 56% 성장했다. 삼성SDI와 SK온도 각각 29%, 9%의 성장률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증가했지만, 합산 점유율을 보면 23.3%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국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86.2GWh로 전년 동기보다 59.6% 성장해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CATL은 시장 점유율도 36.3%로 1위를 이어갔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같은 기간 1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중국 자동차산업 경쟁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벨기에, 영국, 등 서유럽 국가와 태국, 필리핀,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저가이면서 안정성 높은 LFP(리튬·인산·철)를 앞세운 보급 전략이 해외에서 통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의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충분히 항속거리 500km에 도달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높은 LFP 2차전지의 선호도가 높다”며 “중국 배터리 업계가 전반적으로 LFP 배터리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동력전지산업혁신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2차전지 생산량중 NCM(니켈카드뮴납) 은 전년대비 12.6% 증가한 99.6GWh로 전체 생산량의 33.9%를 차지했다. LFP(리튬철인산) 2차전지 생산량은 전년대비 53.8% 증가한 193.5GWh로, 전체 생산량의 65.9%를 차지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 가격이 저렴해 시장진입장벽은 낮지만 에너지밀도 또한 낮다”며 “온도에 약해 덥거나 추운 곳에 취약하고 장거리 주행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나트륨 배터리를 실제 전기차에 탑재하겠다고 밝힌 중국 CATL이 고용량 배터리에 쓰이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소지하는 이유도 LFP의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LFP 배터리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는 중국 배터리 업계가 LFP 생산을 확대하는 것과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회사가 소비자에게 여러 선택지를 주기 위해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면서도 “대신 장거리 주행이 어렵다는 부분을 소비자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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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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