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7월의 경우 집중 호우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5월(120.03)보다 0.2% 낮은 119.84(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0.2% 내려갔으면서, 2020년 11월(-0.3%)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3.7%), 농산물(-1.4%), 화학제품(-1.3%) 등이 내려갔다. 하지만 전력·가스·수도·폐기물(1.8%)과 서비스업 가운데 금융·보험(0.6%), 음식점·숙박(0.1%) 등은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감자(-41.7%), 무(-12.5%), 나프타(-11.1%), 벤젠(-12.2%), D램(-3.9%) 등이 떨어졌다.
반면 산업용전력(2.8%), 일반용전력(3.0%) 위탁매매수수료(2.8%), 택시(2.4%), 햄버거·피자전문점(1.0%) 등의 가격은 더 높아졌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3% 낮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 7.5%, 1.0%, 0.3%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력·가스 등이 올랐지만 석유·화학·1차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내리면서 6월 생산자물가가 5월보다 0.2% 낮아졌다”며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산품 하락 폭이 커지면서 전년 동월대비로도 0.2%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팀장은 “7월의 경우 유가가 다소 오른 데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유가,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에 따라 생산자물가지수가 등락할 수 있는만큼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