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8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 기준 호우로 대피한 사람은 누적 1만8069명이다. 이 가운데 1839명이 경로당과 마을회관, 학교 같은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 집에 머물고 있다.
집중호우로 사망한 사람은 47명, 실종자는 3명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2746건, 공공시설 피해는 6897건이다.
이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주택이 파손되거나 침수됐지만 응급복구에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응급복구율은 사유시설 56%, 공공시설 61%다. 집이 모두 파손돼 응급복구조차 어려운 주택은 50채로 파악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파악되는 재산피해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3만5000헥타르(㏊)가 넘었다. 서울의 절반 크기보다 큰 규모다. 닭 등 폐사한 가축은 87만1000 마리다.
한편, 기상청은 남서·북동으로 발달한 긴 비구름대가 느리게 동진하면서 오는 24일까지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비는 길게는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한창섭 중대본부장은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가 예보된 만큼 위험지역에 대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 달라”며 “새벽 시간대 집중호우로 산사태, 토사 유출 등이 염려되는 만큼 위험지역에서 대피가 필요하면 지자체가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