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7일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45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2% 증가한 5조8406억원이다. 이는 2·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으로 4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부문별로 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5조27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1985억원(29.4%), 전 분기 대비 4723억원(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32억원(58.5%), 전 분기 대비 717억원(22.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4%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P5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 확대 영향으로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전력용 및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소형 전지는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원형 전지는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파우치형 전지는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7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87억원 줄었으나 전 분기 대비 135억원(2.4%) 늘었다.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20억원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 31억원(5.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전지 시장은 전기차와 ESS를 중심으로 성장세 확대가 예상된다”며 “전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자동차 전지의 경우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다. P5 배터리는 각형 자동차 전지 매출 비중의 50%를 상회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전지는 전기차와 ‘엠-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매출과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동공구용 시장은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의 확판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재료 부문은 편광필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 늘어나며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소재는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2·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 전고체 전지와 46파이 원형 전지 등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