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선글라스 착용 시 약시가 있는 환아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31일 “일반적으로 학동기 미만 아이에게는 선글라스를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되면 눈 안쪽에 위치한 망막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같은 안질환 및 시력 감퇴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성인들은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지만, 만 10세 이하 어린이들은 충분한 야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햇빛을 쬐어주게 되면 멜라닌과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며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김 전문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되면 특정 파장의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이는 물체의 대비 감도가 떨어지고 물체의 윤곽이 평소보다 흐려져 보일 수도 있다”며 “이는 약시가 있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하게 긴 시간의 강한 자외선 노출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김 전문의는 “시력 발달이 왕성하고 미완성돼 있는 만 10세 이전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보다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며 “시력 발달의 영향이 적은 만 10~13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