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동력상실’ 결함 논란에 전문가들 “더 지켜봐야”

‘전기차 동력상실’ 결함 논란에 전문가들 “더 지켜봐야”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결함 의심 전기차 무상 수리
-현대차·기아 “점검 후 ICCU 교체하는 방식으로 조치”
-“전기차 활성화 위해 원인 규명 및 인프라 확충 중요”

기사승인 2023-08-03 06:00:19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전기자동차 충전 제어장치의 과전류 이슈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하면서 충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에 따르면 이번달부터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결함이 의심되는 전기차에 대한 무상 수리를 시행한다. ICCU는 고·저전압 배터리의 전원 공급을 관리하는 장치다. 

무상 수리 시행 대상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이다. 

이번 무상수리는 주행 중이던 전기차가 전원장치 이상으로 동력을 상실한다는 결함 신고가 접수되면서 실시하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저전압 12V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하는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내 일시적 과전류로 저전압 직류 변환장치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원인을 추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내 일시적인 과전류로 인해 저전압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LDC 기판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LDC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관련 경고등이 점등된 경우에는 점검 후 ICCU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단계로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EV9이 경우 ICCU 내 과전류로 인해 LDC 기판에 이상이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다른 유형의 동력상실 사례가 인지돼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분석된 결과에 따라 그에 맞는 조치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충전제어장치가 문제라는 글이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글이 퍼지고 있다”며 “아직 ICCU의 어떤 원인으로 이상이 발생한 것인지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현대차가 리콜을 진행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리콜 종류는 다양하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드웨어 교체 등 다양한 사유로 리콜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충전 시스템에 대한 부분들은 계속 보강 중인 만큼 지금은 과도기라고 봐야 한다”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형 충전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안전과 직결된 충전 시스템을 두고 여러 대안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전기차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인 규명 및 인프라 확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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