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섹터’의 침공이 시작됐다. 혼돈에 빠진 세상. 위기를 극복해내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1인칭 영웅 슈팅 게임 ‘오버워치 2’가 6시즌을 11일 개시했다. 이번 시즌은 2016년 출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업데이트의 이름은 ‘침공’으로 새로운 이야기 임무와 핵심 게임 모드, 좋아하는 영웅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신규 모드, 지원 영웅 등이 포함됐다.
오버워치 2: 침공은 이전의 오버워치와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선사한다.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를 하나하나 즐겨보고, 콘텐츠 속 숨겨진 이야기를 열람하는 재미가 있었다.
드디어 출시된 PvE, 3가지의 이야기 임무와 영웅 연마 임무로 구성돼
그간 오버워치 이용자들은 ‘윈스턴’이 오버워치 대원을 소집한 이후의 스토리를 접하지 못했다. 오버워치 출시 당시부터 2편이 나오기까지 업데이트가 지지부진한 탓이다. 이로 인해 많은 이용자들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후 오버워치 2가 런칭했지만, 아직까지는 전성기에는 못 미치고 있다.
오버워치 2로 체제가 개편된 이후 블리자드 측은 꾸준히 시즌 별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에 포함된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는 지난 몇 년간의 갈증을 풀어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번에 추가된 PvE 콘텐츠는 3개 대륙의 세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저항’에서는 오버워치 팀이 리우 구조 요청에 응답하며 ‘루시우’와 조우한다. ‘해방’에서는 오버워치가 오랜 친구를 찾아 널 섹터에서 점령당한 토론토로 향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언클래드’에서는 ‘브리기테’와 ‘라인하르트’가 가족을 만나러 예테보리를 방문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임무를 시작하자, 블리자드의 단편 시네마틱을 연상시키는 컷신이 등장했다. 인물간의 대화와 분위기 묘사가 블리자드의 게임이라는 점을 상기시킬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컷신이 끝나고 해당 이야기 임무에 등장하는 영웅 중 하나를 선택했다. 게임이 시작되자 마치 오버워치 세계관에 직접 있는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PvE의 전투도 일반적인 PvP(이용자 간 전투)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느껴졌다. PvP에서는 디테일한 플레이를 통해 상대 영웅들을 제압해야 했지만, PvE에서는 세계관 스토리에 걸맞게 널 섹터의 침공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널 섹터 병력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봤지만, 이들은 쉽사리 죽지 않았다. 옴닉들은 머리나 다리, 팔 등 동체의 일부만 훼손되는 모습에서 패키지 게임을 연상시키는 디테일이 느껴졌다. 다리가 훼손된 옴닉들이 팔로 기어서 이용자에게 접근하는 모습, 끝임 없이 엄청난 양의 옴닉들이 몰려오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로봇 군단이 침공했다’는 상황과 분위기를 잘 묘사됐다.
이전보다 AI(인공지능)가 많이 발전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용자가 적 병력을 파괴하고 코너로 돌파하자, 널 섹터가 벽 뒤로 숨거나 무리 지어 다니며 이용자를 점사했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쉽지 않아 죽기도 했다.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널 섹터의 거대 로봇이 멀리서 이용자를 폭격하는 것도 이전의 오버워치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압도적 장면이었다. 이용자는 거대 로봇의 공격을 피해 이곳 저곳으로 엄폐해야 했다.
전반적으로 PvE 콘텐츠는 아무런 생각 없이 스토리를 즐기며 끊임없이 몰려오는 널 섹터 군단을 쓸어버리는 맛이 있어 ‘핵앤슬래시’가 연상됐다. 각 영웅의 특색에 맞게 시시각각 바뀌는 전장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눈에 띄었다.
PvE 콘텐츠는 매 시즌 꾸준히 추가될 예정이며, 오버워치 세계관의 공식 내지 비공식 스토리를 모두 다룰 전망이다. 각 임무는 중수, 고수, 초고수, 전설 난이도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플레이 시 배틀패스 경험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PvE에는 플레이어가 특정 영웅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일종의 연습 모드인 영웅 연마 임무가 포함됐다. 순위표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 있으며, 반복이 가능하다.
1등을 한다고 해서 보상이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연습 모드와 달리 입체적인 이동과 전투 연습이 가능한 점이 눈에 띄었다.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영웅 연마 임무가 추가된다면 이용자들이 마치 도전과제를 깨듯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매번 먹던 맛의 PvP, 이젠 색다르게 ‘플래시포인트’
PvP도 새로운 모드를 품었다. 그 이름은 플래시포인트. 처음에는 한 개의 거점으로 몰려가 점령을 위해 다툰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전장들과 스타일이 유사하지만, 이후에는 여러 개의 거점 중 하나를 선택해 전장을 이동해야 한다.
각 점령지는 활성화되기까의 유예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느린 영웅이라도 충분히 점령지가 활성화될 때까지 이동할 수 있다. 각 전장의 지형을 잘 활용해 뛰어난 전투를 치를 수 있는 영웅을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3개의 거점을 먼저 먹는 쪽이 이긴다. 플레이 시간은 최대 15분을 넘기지 않았다.
플래시포인트 모드를 위해 더 많은 전장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빠른 대전을 넘어 경쟁전에도 플래시포인트 모드가 향후 적용될 예정이다. 플래시포인트는 굳어 있던 오버워치의 PvP 경험을 되살려줄 히든 카드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스킬 메커니즘 가진 지원 영웅 ‘일리아리’
오버워치의 38번째 영웅 일리아리는 지난 4월 공개된 라이프위버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지원 영웅이다. 페루 출신의 일리아리는 태양의 힘을 받아 싸우는 영웅으로, 새로운 치유 메커니즘을 통해 기존과 다른 지원 영웅의 면모를 보인다. 소총을 견착 상태에서 발사하는 모습은 ‘아나’를, E스킬을 통해 태양석을 부착하는 모습은 ‘시메트라’를 닮았다.
기본 공격은 태양 소총이라는 장거리 자동 충전 소총을 통해 할 수 있다. 하지만 딜이 약한 만큼 공격적으로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 소총은 보조 발사를 통해 중거리 치유 광선을 내뿜을 수 있는데, 단기간에 많은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E스킬은 ‘치유의 태양석’으로, 맵 어딘가에 배치해놓으면 시야 안에 들어오는 영웅에게 주기적으로 치유 효과를 전달한다. 맵의 특성을 잘 활용해 치유의 태양석을 비치하는 게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hift스킬은 ‘분출’로, 이동중인 방향으로 날아오르며 적을 뒤로 밀쳐내는 기술이다. 만약 적에게 물리는 일이 있어도 이 스킬로 지형지물을 이용해 탈출할 수 있다. 반대로 적진으로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기에, 기동성을 활용한 팀플레이가 빛을 발할 수 있다.
궁극기는 ‘태양 작렬’이다. 태양 에너지로 이루어진 폭발성 구체를 발사하는데, 적중당한 적은 느려지고 적이 큰 피해를 받으면 구체는 폭발한다. 폭발 시 주변 영웅에까지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뭉쳐있는 적을 향해 쓰면 효과카 대폭 증가한다.
모든 영웅이 그렇듯 이용자의 실력이 좋다면 그만큼 성능이 강해진다. 이용자들은 배틀패스 45단계에서 일리아리를 해금할 수 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