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0일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한국 내에 동결돼 있는 이란의 석유 결제 대금이 동결에서 해제되면 이들을 최종적으로 석방키로 미국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갔다고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면서 "고무적인 조치지만 이들은 애초 구금돼선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상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NSC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최종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 가택 연금 상태나 이들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 미국인은 시아마크 나마지 등 5명으로, 스파이 혐의 등으로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석방 대가로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 미국 내 수감된 일부 이란인 석방 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따르면 미국인 5명은 가택 연금돼 있다가 한국 내 이란 자금 동결이 해제되고 이란 측이 이 돈을 받으면 최종 석방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NYT에 "거액의 이란 돈을 옮기기 위해서는 복잡한 제재 면제 및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4~6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가 협상 타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억류 미국인들은 도하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에즈 국장은 설명했다.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9조2천억원) 규모의 돈이 동결돼 있다.
이 돈은 석유 결제 대금으로 이란중앙은행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묶여있는 상태다.
동결된 이란 자금이 해제될 경우 이란은 이를 인도주의적 목적과 의약품에만 사용할 수 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