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됐다. 지방 신축아파트나 입지 좋은 구축아파트가 소진되면서 매매가를 끌어올렸다.
전월세 가격은 하반기에도 역전세가 지속될 거란 우려가 남아있어 전월 대비 더 떨어졌다. 하락폭은 대신 줄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6월 –0.05%에서 지난달 0.03%로 상승 전환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03%→0.15%)과 서울(0.05%→0.15%)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선 △송파(0.56%) △강남(0.33%) △강동(0.29%) △서초(0.16%) 등 강남권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0.16%)는 하남·과천·화성 선호단지와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인천(0.14%)은 연수와 중구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은 하락폭(-0.13%→-0.09%)이 축소됐다. 부산(-0.23%)·광주(-0.18%)·전남(-0.17%)에서 하락폭이 컸다. 세종(0.82%), 충남(0.01%), 대전(0.01%)은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연초 1·3 부동산 대책 등 실수요자를 위한 규제 완화로 갈아타기 수요나 바닥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라면서도 “매매가가 전반적으로 다 급등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전 등 비수도권 지역 신축아파트나, 구축인데 입지가 좋은 지역에서 실거래가 상승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라며 “나머지 지역은 상황이 안 좋은 곳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대세상승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04%로 6월(-0.16%)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9%→0.10%)과 서울(-0.06%→0.12%)은 상승 전환됐다.
지방(-0.23%→-0.16%)은 축소됐다. 지방에선 공급물량 영향이 있는 대구(-0.37%)와 울산(-0.31%), 전남(-0.18%) 위주로 하락했다.
월세가격(-0.05%)도 6월(-0.09%)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수도권(-0.10%-0.03%)은 하락폭이 줄었고, 서울(0.01%→0.03%)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0.09%→-0.06%)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대구(-0.29%), 울산(-0.41%), 전남(-0.07%)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월세 하락은 아무래도 역전세 우려도 있고, 대구, 인천은 역대급 물량이라고 해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임대차 입법 통과 이후에 전세가 급등했는데, 지금은 정상화하는 과정인 것 같다”라면서도 “서울, 특히 강남에선 가격을 회복하는 단지가 나오고 있어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