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 공군에 납품한 FA-50GF 1·2호기가 지난 15일 폴란드 국군의 날을 기념해 현지 첫 비행에 성공했다.
KAI는 16일 “FA-50이 폴란드 국민 환호 속에서 유럽 하늘 첫 비행에 성공해 국산 항공기의 새역사를 썼다”고 밝혔다.
FA-50GF은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안정적인 비행으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상공을 날았다.
KAI는 이날 FA-50이 폴란드 공군이 보유한 미그(Mig)-29와 편대로 등장해 함께 비행한 뒤 미그 전투기가 편대를 이탈하면서 FA-50으로 교체되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현지 첫 비행에 성공한 FA-50은 오는 26~27일 열리는 폴란드 라돔에어쇼에서 지상 전시와 시범 비행을 통해 폴란드 국민에게 공개된다.
KAI는 FA-50GF 3·4호기도 다음 달 중 현지로 넘어가 납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총 12대가 우선 납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계약 대수 48대 중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를 반영해 FA-50 성능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형태로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된다.
KAI는 FA-50의 폴란드 첫 비행으로 그간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 항공업체의 전유물이었던 유럽 항공시장에 국산 항공기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KAI 관계자는 “폴란드는 EU회원국이면서 나토 동맹국”이라며 “폴란드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주변국에도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국군의 날 대규모 퍼레이드에 선보인 FA-50 전투기를 언급했다. 관계자는 “당시 전 세계가 전투기의 품질 이슈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로 인해 존재감이 드러난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KAI는 폴란드를 마케팅 거점으로 삼고 유럽 FA-50의 유럽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안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며 “폴란드군은 최신 무기체계를 통한 군 현대화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방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KAI 강구영 사장은 “과거 전투기 원조를 받던 한국이 국산 항공기로 유럽의 하늘을 날며 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새롭게 썼다”며 “전 세계 66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KAI의 후속 지원 역량을 기반으로 폴란드 공군의 항공 전력 강화에 기여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