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부진 장기화…한국 실물경제 전이될 수도”

“中부동산 부진 장기화…한국 실물경제 전이될 수도”

부동산 관련 활동, GDP 20% 육박…과도한 의존
부동산 기업들 채무불이행 우려 제기
中-韓, 금융시장 동조성 높아

기사승인 2023-08-17 14:36:09
쿠키뉴스 자료사진
중국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까지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에 드리워진 7가지 그림자’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금융 시장 리스크를 고려하면 자산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부진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고 갑작스러운 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 7가지 리스크로 △중진국 함정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 △그림자 금융 △누증된 기업부채 △급격히 증가하는 가계부채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부실화되는 지방정부 재정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특히 주목했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부동산 관련 활동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20% 후반에 육박하는 등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경제성장 의존도로 부동산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는 구조적 취약함을 갖고 있다.

2019년 이후 중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부동산 경기 지수도 지난해 이후 기준치인 100포인트를 하회하고 있다. 또한 최근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완다그룹의 채무불이행 우려까지 제기돼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정부 재정 부실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방정부융자기구(LGFV) 채무상환 부담 확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부채도 성장 위축을 초래할 요소로 꼽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비금융기업 기준 기업부채는 작년말 기준 GDP 대비 158.3%를 기록, 선진국(91.4%)과 신흥국(106.7%)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중국 기업 수 대비 6% 밖에 되지 않는 국유기업의 경우 부채 비중이 지난 6월 기준 42.6%에 달해, 경기둔화로 인한 국유기업의 자산 수익률로 부채상환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됐다.

연구원은 중국 성장 둔화는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한중 금융시장은 동조성이 높아 대(對) 중국 디리스킹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봤다. 디리스킹 전략으로는 원자재 조달 다변화를 위한 중국 공급망 의존도 축소, 인접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체 생산기지 및 내수시장 활용 전략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연구원은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축소하기 위해 원자재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등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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