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공급이 중단된 파킨슨병 오리지널 치료제인 마도파정의 국내 재공급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 “파킨슨병 치료제 마도파정과 관련해 복지부가 계속 재공급을 추진할 것이라 약속했었는데, 논의가 중단된 걸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조 장관은 “여전히 마도파정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제약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파킨슨병협회와 함께 재공급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해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로슈의 마도파정은 염산벤세라짓·레보도파 성분의 복합제로 지난 1992년 국내에 처음 허가된 파킨슨 치료제다. 하지만 2021년 명인제약의 명도파정이 품목허가를 받게 된 뒤 약가 인하 등에 따른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자진 품목 취하를 결정했다. 공급은 지난해 말 중단됐다.
이후 대한파킨슨병협회의 지속적인 재공급 요청에 의해 한국로슈는 지난 4월25일 재공급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5월 한국로슈와 대한파킨슨병협회, 복지부가 약가 인상에 따른 재공급 협의를 이어나갔지만 결국 합의 도출은 안 된 것으로 보인다. 7월 들어 한국로슈는 공식적으로 협회 측에 마도파정 재공급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대한파킨슨병협회는 이달 15일 ‘공급 중단된 파킨슨병 치료제 마도파정 재공급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국민동의청원 글을 올린 상황이다.
협회는 청원 글에서 “환자들은 살기 위해 의료복지를 포기한 채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는 해외직구, 희귀질환의약품센터를 이용해 약을 구매하는 등 의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제네릭이 아닌 공급 중단된 다른 약제 3종과 마도파정이 정상적으로 수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