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합병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부터 3년 가까이 표류 중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계획은 독과점 문제를 우려한 해외 경쟁 당국의 ‘불허’로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한 의원실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독점에 대한 얘기는 처음부터 예상된 결과인데 무리하게 진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시 합병 추진을 결정한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만난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비공식 자리에서 경쟁당국의 독과점 우려를 고려해 제 3의 인수자가 나타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양사 합병을 두고 제3자 인수 ‘썰’은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된 한화그룹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항공사 인수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며 “검토하고 있지도 않고 최근 자사의 M&A 때문에 추가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데서 비롯된 현상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피로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만 5년 가까이 합병 이슈가 이어져 오는 만큼 임직원들은 뚜렷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뚜렷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합병을 위해 경쟁 당국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면서도 “인수합병에 맞춰 다른 조직들도 운영되고 있는 상황인데 예상보다 절차가 길어져 피로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 이슈는 타 항공사에도 큰 관심”이라며 “합병 방향이 모호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면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