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기업·국민은행이 지역 재투자 평가 결과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지역별로 농협은행이 13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회득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어느 지역에서도 최우수등급을 획득하지 못다.
31일 금융위원회는 전날 지역재투자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2023년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2018년 10월 국내 여러 지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회사가 해당 지역경제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를 도입해 2020년부터 평가를 실시해 오고 있다.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는 금융회사의 지역 내 자금공급,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금융인프라 현황과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노력 등 지역금융지원 전략 등을 평가하고, 평가결과를 최우수·우수·양호·다소미흡·미흡 등 5등급으로 구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평가 결과 시중은행 중에서는 농협·기업·국민은행이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지역별로는 농협은행이 13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회득했고, 뒤이어 기업은행(6개), 국민은행(5개), 하나은행(3개), 신한은행(1개) 순이다. 우리은행은 최우수 등급을 받은 지역이 없다.
농협·기업·국민은행은 모든 지역에서 최소 양호 등급 이상을 받았다. 이와 달리 신한은행은 전남·경북·경남 재투자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충남·세종·경북, 하나은행은 전북에서 재투자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인 SC은행과 씨티은행은 종합등급으로 사실상 낙제점인 미흡 등급을 받아 지역 재투자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고, 수협은행도 다소 미흡 등급을 받았다. 수협의 경우 울산과 충남·세종에서 미흡, 충북·전남·경북에서 다소 미흡 등급이 나왔다. 지방은행인 대구·부산·광주·재주·전북·경남은행은 모두 우수 등급 이상의 종합등급을 받았다.
이번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 금고 선정기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재투자 평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하여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금융환경 변화 등에 맞춰 평가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제도개선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