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가·사회적 편견… 이중고 겪는 ‘변실금’ 환자

낮은 수가·사회적 편견… 이중고 겪는 ‘변실금’ 환자

1일 대장앎 골든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 개최
“변실금 진료 활성화 위해 수가 개선해야”

기사승인 2023-09-01 16:56:10
대한대장항문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1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대장앎 골든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변실금의 열악한 치료 및 관리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고령화에 따라 변실금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낮은 수가와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취약한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1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대장앎 골든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변실금의 열악한 치료 및 관리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변실금은 배출 조절 장애로 인해 대변이 항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가스가 새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대변 덩어리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흘러나오는 심각한 수준까지 그 증상이 다양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변실금 진료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2년 6266명에서 2022년 1만5434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노인 환자의 비중이 큰 편으로, 전체 변실금 환자의 71.3%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강성범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노인들이 겪는 의학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며 “특히 타인에게 알리기를 꺼려하는 변실금 같은 질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의 국민 인식 조사 결과, 변실금 자체에 대한 이해가 실제 낮을뿐더러 증상이 나타나도 오랫동안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실금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모른다’고 답했고, 42.6%는 ‘증상이 생기고 1년이 지난 후 병원을 처음 방문했다’고 밝혔다. 증상 발현 후 한 달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3.9%에 불과했다.
 
치료 상황도 열악하다. 다양한 검사와 치료법이 있어도 낮은 수가 때문에 적극적으로 환자를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학회에 따르면 미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변실금 진료 수가는 25% 수준으로 낮았다.
 
김태형 용인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진료를 할수록 손해를 보는 수가 체계에서 변실금 환자 진료에 대한 외과의사 개인의 열정에 기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초고령 사회에서 필수의료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한 변실금 진료에 대한 정책수가 가산 등의 실제적인 개선책이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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