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본점 부산 이전 컨설팅, 대통령 외압 있었다”

산은 노조 “본점 부산 이전 컨설팅, 대통령 외압 있었다”

기사승인 2023-09-12 13:57:27
쿠키뉴스 자료사진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은 12일 산은이 본점 이전과 관련해 발주한 컨설팅 과정에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산은 부산 이전 컨설팅 외압 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 용역까지 조작했다”며 부산 이전 컨설팅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 7월 외부 컨설팅을 통해 조직과 기능을 모두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결론 내렸다. 당시 용역 업체는 산은의 모든 전체 기능과 조직을 이전하는 방안과 서울에도 수도권 금융 기능을 남기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산은은 이 가운데 모든 기능을 이전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산은 노조의 대통령 외압 근거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의 발언이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부산 국제금융센터에서 “사실 산은은 올해 초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며 “(산은이 진행 중인) 용역결과 보고서 작성과정에서도 부산 이전을 무조건 A안으로, 1안으로 추진하라고 지시도 하셨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산업은행 사측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PwC에 의뢰하여 진행한 ‘국정과제인 산은 지방이전 추진시 한국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마련 컨설팅’ 용역 과정에서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며, “다가올 국정감사에서 불법, 위법 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말 한마디, 장관의 말 한마디에 모든 국정 운영이 뒤바뀌는 세상”이라며, “8억원을 넘게 들인 외부 컨설팅 보고서는 여당의 당 대표가 스스로 인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답정너’, ‘주문 제작’ 보고서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한국재무학회에서는 산업은행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국가 경제적 손실이 15조원 이상 발생한다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컨설팅 결과에 외압을 행사한다”며 “대체 누구를 위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노조는 “국회 정무위원회는 국정감사에서 PwC 담당자를 증인으로 채택하여 컨설팅 내용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부산 이전의 타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노조와 소통하고자 한다면 노사 공동으로 이전 타당성 TF를 구성해서 제대로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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