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 중 비급여 의약품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후피임약 처방이 많았다.
대한약사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비급여 의약품 처방은 57.2%로 전체 의약품 처방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국회의 비대면진료 입법화 논의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으로는 △약 배달 확대(25.6%) △민간 플랫폼의 마케팅 허용(24.9%) △고위험 비급여 의약품(여드름·탈모약 등) 처방 허용(19.0%) 등을 꼽았다.
처방된 비급여 의약품은 사후피임약이 34.6%로 가장 많았고, 여드름치료제(24.7%), 탈모치료제(22.2%), 비만치료제(7.1%)가 뒤를 이었다.
조사 응답자의 86%는 약사회가 배포한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PPDS는 환자에게 약국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약사회가 제작‧운영하는 처방전달시스템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에서 발행되는 처방전을 환자가 선택한 약국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약국을 이어주는 창구 역할을 한다.
김대원 약사회 부회장은 “약사들이 비대면 조제에 따른 행정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고, 약 배달 확대와 민간 플랫폼 업체의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입법화 논의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약사 회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시행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기간 중 약국 업무와 관련된 현황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수는 약사 회원 2만7494명 중 1142명(응답률 4.2%, 표본오차 95%)이며,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