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중단 요청…‘단식 17일’ 이재명, 향후 방안은

여권서도 중단 요청…‘단식 17일’ 이재명, 향후 방안은

기사승인 2023-09-16 14:18:07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단식 17일째를 맞았다. 야권과 사회원로들은 물론, 여권에서도 중단 요청이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단식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단식이 장기화되며 이 대표의 건강은 급속히 악화됐다. 최근에는 지팡이에 의지해 이동하고 있다. 접견 또한 누워서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원총회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비명(이재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를 찾아가 “건강해야 싸울 수 있다”며 단식 중단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밖에서도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등 시민사회 원로들은 15일 국회 본청 당 대표실을 찾아 이같은 뜻을 전했다. 함 신부는 “이 대표가 일어나 병원에 가서 회복하고 살아 있어야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정부·여당)가 이 대표의 단식에 감동을 받지 못하니 다른 방법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여권에서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의 SNS에 “단식 중단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며 “며칠 전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건강이 악화돼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면서 “언제 어디서든 이 대표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날 SNS에 “단식초기 철부지 어린애의 밥투정 같다라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며 “이제 단식을 중단하시고 건강을 챙기시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재명

다만 각계의 만류에도 이 대표가 단식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의료진이 입원을 권고했으나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능폭력정권에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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