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결정 시점이 다가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정책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이에 관심은 9월 FOMC를 넘어 연내 추가 인상 여부에 쏠리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 조정에 나선다. 현재 미 연준의 정책금리는 5.25~5.5%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 조정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에 발표된다.
대다수 전문가는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0%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동결은 기정사실로, FOMC의 매파적 동결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의도적으로 시장 불안감을 조성할 전망”이라며 “불안 조성의 이유는 인상 효과를 오래 지속하기 위함이며, 최근 상승한 유가가 좋은 구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FOMC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점도표는 2023년 전망치 중간 값은 유지하겠지만, 추가 인상 전망 위원 수는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집중된다. 먼저 연준은 9월 FOMC를 제외하고 11월과 12월 두 번의 금리 조정 기회를 남겨 놓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11월에도 연준이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의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현재 29% 수준이다.
다만 최근 물가 상승세의 둔화에도 국제유가가 급등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조금씩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전장보다 1.1% 오른 배럴당 95.47달러에 거래돼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5달러선을 돌파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시장은 미 연준이 이번에 발표할 ‘점도표’를 기다리고 있다. 점도표는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표 위에 점으로 표시한 자료로 향후 연준의 정책 향방을 엿볼 수 있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중간값을 5.6%, 2024년과 2025년은 각각 4.6%, 3.4%로 제시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수용할 경우 점도표 평균값이 올라가게 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상향 혹은 하향 여부가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 금리 수준이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켜 줄 수 있지만 이는 시장에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결 분위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9월 FOMC 회의는 다소 밋밋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즉 긴축기조 사이클 중단에 대한 시그널이 일부 감지된다면 금융시장이 긍정적 반응을 보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