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EU의 핵심원자재법 등 공급망 재편으로 골든타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김준수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연구원은 21일 여의도 국민일보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2023 쿠키뉴스 산업포럼’에서 “배터리 산업은 친환경 전환의 코어 산업으로 미래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라며 “배터리 기업이 활용 가능한 보조금 등 지원제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K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며 “수주 잔고는 지난 2021년 300조에서 2023년 말에는 130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용 이차전지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1년 대비 1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현재는 한·중·일 3국이 글로벌 시장의 96%를 점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 핵심 광물은 호주, 칠레, 인도네시아에 분포되어 있다”며 “광물 가공과 소재 부문에서 중국이 공급망 대다수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완성차 기업이 이차전지 공급망을 내재화 하는 등 유럽에서 신생 이차전지 업체도 활발하게 등장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해 시장의 지각변동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북미 시장 러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국내 배터리 3사(SK온·삼성SDI·LG에너지솔루션)가 미국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85조원을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U도 새로운 통상규범을 통해 배터리 기업이 활용 가능한 보조금 등 지원제도를 진행 중인 만큼 국내 투자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정부가 전국 곳곳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다”며 “이차전지는 청주.포항.새만금.울산 4개 지역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가지 전략이 중요하다. 재련 가공 시설 마련, 기업이 영업이익을 못 내더라도 현금으로 환급받아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R&D 분야 투자 및 공급망 부분 투자 확대가 있다”며 “소재 포함 이차전지 수출은 주요 5대 품목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전망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배터리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의 투자 관련 인허가, 전력, 인프라 개선, 사용 후 배터리 통합 관련 체계 등 솔루션 중심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특례 등도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에 요청하는 해외의 수요가 각기 다른데 주요국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해 통상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특히 배터리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인 미국·EU·일본과 전략적 제휴 확대가 중요하다”며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핵심 광물 보유국과 통상협력 파트너십 구축이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