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와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피그마의 기업결합 심사가 시작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어도비로부터 피그마의 주식 취득과 관련한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하고 심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어도비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그래픽·사진·동영상 등의 디자인 창작을 프로그램인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피그마는 2012년 설립된 신생 소프트웨어 회사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인 ‘피그마 디자인’ 등을 공급하고 있다. 피그마는 UI/UX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1위 사업자에 해당한다.
이번 기업 결합 거래로 어도비가 피그마에 지급하는 금액은 약 27조8000억원이다.
피그마 디자인은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라는 강점을 활용해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시장에서 장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던 어도비의 유력한 대항마로 점쳐지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해외 경쟁 당국은 이번 기업결합이 독점적 지위 유지·강화를 위해 성장잠재력이 큰 잠재적 경쟁사업자를 인수·합병하는 '킬러 인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이 관련 시장에서 신제품 개발, 기능 개선 등 혁신을 저해할 우려가 존재하는지 여부 등을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면밀하게 심사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고,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피그마의 경우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어떻게 되던 간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