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K-배터리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K-배터리는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2만6500k㎡에 달하는 사막 지역에 기업단지, 주거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 건설 소식에 호재를 맞았다.
친환경 스마트 도시건설로 진행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K-배터리가 주목받은 이유는 전기차 육성 정책 때문이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5000억달러를 투자해 조성하는 신도시 네옴은 100% 전기차만 이용하기로 했다.
17일 업계는 전기차(EV)로의 전환과 함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배터리 기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수주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토요일 새벽, 하마스의 기습으로 이팔 전쟁이 발발하면서 일각에서는 네옴시티의 전기차 육성 및 K-배터리 영역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진 이·팔 전쟁이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전쟁은 배터리 산업뿐만 아니라 세계 공급망, 경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물 가공과 소재 부문에서 중국이 공급망 대다수를 지배하고 있다”며 “중동 등은 배터리용 핵심 광물 주요 수출국이 아니어서 러·우 전쟁에서도 배터리 공급망의 가시적인 변화도 없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특히 배터리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인 미국·EU·일본과 전략적 제휴 확대가 중요하다”며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핵심 광물 보유국과 통상협력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