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500만 시대, 고객정보 보호 노력은 미흡”

“알뜰폰 1500만 시대, 고객정보 보호 노력은 미흡”

기사승인 2023-10-19 10:48:24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라는 손팻말을 붙이고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알뜰폰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뜰폰은 통신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알뜰폰 점유율은 지난 8월 기준 18.7%에 달한다.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점유율 격차가 2.5%p에 불과하다. 같은 달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494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15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자 수도 늘었다. 윤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 1명 이상 보유한 알뜰폰 사업자 수는 지난 2018년 45개에서 지난 8월 81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사업자당 평균 가입자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세한 상황이다보니 설비 투자도 어렵다. 국내 알뜰폰 사업자 중 일부라도 통신 설비를 보유한 사업자는 한국케이블텔레콤 단 1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80개 사업자는 모두 기존 이통사 상품을 도매제공으로 싸게 받아 다시 판매하는 ‘단순 재판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투자 부재는 이용자 피해로 이어진다. 지난 3월 알뜰폰 사업자 여유텔레콤의 시스템이 해킹되어 5만명이 넘는 가입자 전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LG유플러스 해킹 사고 당시 30여개 알뜰폰 업체 가입자의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입자 관리용 전산시스템도 기존 이동통신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알뜰폰 가입자 1500만 시대가 열렸음에도 여전히 시장은 영세사업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해 기본적인 가입자 관리 전산 시스템마저 기존 통신사에 기대는 과의존 상황”이라며 “시장이 크게 성장한 만큼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 전수조사를 통해 취약점을 진단하고 필요한 개선 조치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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