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가 펼쳐질 서울 강서 KBS아레나에서 관람객들이 현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비가 막 그친 KBS아레나 입구에는 길지 않은 줄이 늘어서 있었다. 보안요원들은 관람객들의 소지품을 거침없이 검사했고, 보안 검사를 통과한 관람객들은 응원도구를 챙기고 치어풀을 그리려 바삐 움직였다.
치어풀 존 옆에서 만난 하나린(닉네임)씨와 오야(닉네임)씨는 자신들이 직접 만든 ‘페이커’ 이상혁의 팬 굿즈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들은 “이상혁의 데뷔 때부터 팬이었다. 지난번에는 쭌(주연)씨와 생일 카페를 열고, 찾아온 팬들에게 팬 굿즈를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거리가 멀어 카페에 찾아오기 못한 팬들을 위해, 롤드컵에서 팬 굿즈를 다시 나눠주게 됐다”고 밝혔다.
대화를 나누는 중간에도 여러 관람객들이 이들에게 팬 굿즈를 받아갔고, 이들의 얼굴에는 보람찬 웃음이 폈다.
경기장 밖에서는 해외 팀 팬들의 만남이 장이 열리기도 했다. 웨이보 게이밍의 팬들은 선수들의 사인이 그려진 깃발을 넓게 펼쳐들고 뽐냈다. 관람객들이 응원 준비에 열중해서인지 라이엇 스토어는 비교한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로 모르는 관계지만 T1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도 경기장 입구에 모여 있었다. T1 멤버십 회원이라고 밝힌 4명의 관람객은 “회원들끼리 온라인에서 티켓팅 정보를 공유하고 경기가 있을 땐 오프라인에서 함께한다”고 밝혔다. 김유빈(22)씨는 “저희 선수들은 진짜 잘한다. 자신들의 기량만 보여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올해가 적기이니만큼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 출전하는 16개 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팀당 1경기씩을 치른다.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는 젠지e스포츠, T1, KT 롤스터, 디플러스 기아가 출전한다.
한편 이날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약 2300명의 관중의 경기장을 찾았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