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으로 한국과 사우디 양국이 ‘탈(脫)탄소 시대’에서 최적의 파트너임을 확인했다.
과거 탄소 기반의 석유 교역 중심이었던 양국 관계가 전기차 등 첨단제조업, 자동화 로봇과 스마트팜 등의 신산업, 청정수소 분야 협력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한국경제인협회와 사우디 투자부 공동으로 현지에서 개최된 ‘2023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는 업무협약(MOU) 40건과 계약 6건이 체결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 같은 MOU와 계약을 모두 합하면 총 156억달러(약 21조원)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중동 내 첫 전기차 생산기지를 설립해 전기차, 수소모빌리티 등 첨단제조업에서도 양국은 힘을 합치기로 했다.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약 4억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를 통해 현대차 반조립(CKD) 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한국의 중동 내 첫 자동차 생산기지로, 향후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큰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진출 거점으로 기대된다.
킹압둘라 경제 단지에 건설되는 해당 자동차 공장은 오는 2026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와 내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조선업에서도 HD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는 합작 투자를 통해 사우디 최대 규모 조선소와 선박엔진 공장을 건설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아람코·두수르(사우디 산업투자공사)는 조선소 인근에 주·단조 공장도 함께 건설 중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에는 주단조·선박엔진·조선소로 이어지는 완결된 조선산업 생태계가 사우디에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양국은 전기차와 선박을 함께 만들고 제3국에도 함께 진출하는 첨단제조업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