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병 위험 노출…우리 국민 경각심 갖도록 홍보 필요” [2023 국감]

“일본, 성병 위험 노출…우리 국민 경각심 갖도록 홍보 필요” [2023 국감]

25일 최영희 의원, 일본 성병 유행 확산 문제 지적
‘깜깜이 성병’ 우려…“적극적으로 조사해야”

기사승인 2023-10-25 14:22:47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일본에서 매독 등 성병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일본을 찾는 우리 국민들에게 성병 유행 상황을 알려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 현지에서 올 연말까지 1만7000여명 이상의 매독 환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결코 성병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는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감염병 발생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보고된 매독 환자는 1만1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00여명 늘어난 수준이다. 2021년 7978명이었던 매독 환자는 지난해 1만3228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매독은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성병 중 하나로, 발병 초기에 몸에 발진이 나타나고 생식기 부위에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매독 환자가 급증한 이유로는 성매매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이들과의 성관계 증가 등이 꼽힌다. 최 의원은 “성매매를 하는 가출한 미성년자들이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장면”이라며 젊은 여성들이 역 주변에서 줄지어 서있는 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이 역은 도쿄 최대 한인타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면서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도 호객 행위를 하는 등 관광객들이 성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을 향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께 일본 내 성병이 유행하고 있다는 경고가 반드시 필요함에도 질병청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국민이 일본 출국 전 성병 유행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외교부와 협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의원은 일본의 성병 전문 의사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인구가 약 85만명에 이르는 일본 야마나시현은 성병 전문 의사가 단 1명도 없다. 우리나라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의료 선진국인 일본도 성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깜깜이 성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극적으로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관련해 지 청장은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외교부와 논의해서 일본의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매독이 3급 감염병으로 전환돼 내년 1월부터 감시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성 매개 감염병 예방관리 종합계획이 계획대로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