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손실이 1조7920억원으로 기록됐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고 D램은 흑자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2023년 3분기 매출을 9조662억원, 영업손실을 1조79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줄었다.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늘고 적자폭은 줄었다. 매출은 2분기(7조3059억원)보다 24% 늘었다. 영업손실도 2분기(2조8821억원)에 비해 3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대표적인 AI용 메모리인 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 보면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약 10% 상승했다. 낸드도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Solid State Drive)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었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D램은 2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스는 지난 16일 오는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가 3~8% 더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낸드도 시황이 나아지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추세에 맞춰 HBM과 DDR5, LPDDR5 등 고부가 주력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회사는 D램 10나노 4세대(1a)와 5세대(1b) 중심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한편, HBM과 TSV*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고성능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면서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이 될 회사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HBM, DDR5 등 당사가 글로벌 수위(首位)를 점한 제품들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낼 것이며 고성능 프리미엄 메모리 1등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