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근무 여건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이날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는 쿠팡 CLS 홍용준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쿠팡 CLS의 근로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홍 대표는 “배송직들의 근로 여건이 그렇게 열악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는 최근 과로사로 사망한 쿠팡 하청업체 배달 기사 사망 사건을 겨냥한 것이다. 숨진 배달 기사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 CLS와 배송 위탁계약을 체결한 ‘쿠팡 퀵플렉스’ 소속으로, 지난 13일 새벽 4시 44분쯤 경기 군포시 한 빌라에서 배송 도중 숨진 채 발견됐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CLS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사망한 군포 노동자는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이 52시간이었는데 노동부 고시에 따르면 야간 근로는 실제 근로 시간에 1.3을 곱해야 한다"며 “이 노동자는 67.6시간을 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퀵플렉스는 일평균 9.7시간 일한다고 보고했는데, 야간근로 1.3배를 하면 일평균 12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이라며 “근로 조건이 괜찮다고 강변할 수 있겠나. 겸허하게 성찰하고 되돌아봐야 또다른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영업점에 적정한 물량을 위탁하고 조정해 과한 업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퀵플렉서들의 업무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며 “백업 기사를 둬야만 계약할 수 있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서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쿠팡 퀵플렉스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사회가 변하면서 노예노동, 10세 미만 아동노동이 없어졌는데 새벽노동도 줄이는 것이 미래 세대를 위해 맞다”며 “새벽 노동 하시는 분들은 주로 투잡이고 낮에 번 돈으로 부족해 새벽까지 하는 것인데 정상노동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쿠팡이 2021년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당시 직고용 택배기사가 절대 다수라는 이유로 불참했던 점을 거론하며, 현재 직고용보다 위탁계약 택배사업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