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관련 논란을 겪고 있는 카카오가 준법 경영 시스템 확립 등 쇄신에 나선다.
카카오는 30일 오전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 주요 공동체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경영회의를 진행했다. 최근 논란들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 체계 변화를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최근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외부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받는 방안도 논의됐다.
김 센터장은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각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해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카카오 경영진 등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에 휩싸였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본부장 등도 같은 혐의로 송치됐다. 김 센터장과 홍 대표의 송치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 투자총괄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