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자동차가 대표 중형세단 ‘더 뉴 K5’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공개한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돌풍에 밀려 주춤했던 세단 시장이 더 뉴 K5의 등장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일 서울시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서 기아 ‘더 뉴 K5’ 포토미디어데이에서 “고객들이 기존 K5 디자인 만족도가 높아 상품성 개선으로 첨단사양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단은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이 뛰어난 SUV의 등장 이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SUV 판매량은 59만3252대를 기록한 반면 세단은 38만4099대에 그쳤다.
더 뉴 K5는 개방감 있는 실내 디자인으로 세련된 공간이 특징이다. K5의 실내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수평 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세련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진화된 커넥티드 신기술도 소개됐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적용으로 다양한 정보를 통일감 있게 전달한다.SUV의 외관은 강렬함이 돋보였다. 기아는 ‘울프 그레이’와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 등 2종의 신규 색상을 포함한 7종의 외장 색상과 신규 색상 ‘샌드’, ‘마션 브라운’과 블랙 등 3종의 내장 색상을 운영한다.
차별화된 색상의 디자인 요소로 개성을 더한 ‘블랙 핏(Black Fit)’ 옵션도 운영한다. 블랙 핏은 블랙 스웨이드 헤드라이닝 인테리어, 리어 다크 스키드 플레이트/머플러, 전용 18/19인치 휠,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등 블랙 테마의 전용 디자인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상품성 개선 과정에서 인상된 가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지난해 출시한 K5 연식변경 모델의 시작 가격은 2400만원이었지만, 더 뉴 K5의 국내 판매 가격은 2784만원부터 시작해 최소 30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에 대해 김종현 책임은 “기존 선호도가 낮은 사양이 적용된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를 미운영하는것으로 결정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이 새로운 엔트리 트림이 되면서 12.3인치 ccNc, 열선/통풍시트, 스마트키 등 고객 선호사양을 기본화했다. 전반적으로 가격을 조금 올리면서 중형세단에 걸맞은 상품성을 제공하는 것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양석 팀장은 “지난 25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했는데 31일 기준으로 6000대 이상 이루어졌다”며 “연간 판매 목표는 시장 상황과 외부 환경이 변동되고 있어 검토 중이다. 최소 3만대 이상으로 예상하며 중형 세단 시장이 활발하진 않아도 중형세단 1위 차량이라 내년에도 기아 판매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5도 PHEV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미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EV 전동화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PHEV가 실질적으로 효율성이 있을지 더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 팀장은 전동화 시대에 맞춰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에 전기차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할 계획에 대해 “내연기관 모델을 어느 시점까지 출시할지에 대해서는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고객 성향 및 여러 환경적 요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해야 하기에 현시점에 말씀드리긴 어렵다”라면서도 “K5에 전기차 전환형 조작계를 탑재해 슬림한 콕핏 형상을 구현한 것처럼 전기차의 특성과 가치를 연결하면서도 내연기관 본연의 성능은 지속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