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방안을 가장 먼저 발표했던 우리금융이 지원을 확대해 내년까지도 이어가기로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금융사들의 ‘이자장사’ 비판이 지속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주재로 전 계열사 대표가 ‘상생금융 긴급대책’ 회의를 가진 이후 각 계열사 대표들은 이날까지 상생금융 현안 대안 논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앞서 3월 발표한 상생금융 이행상황을 점검하며 실행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살폈다.
우리은행은 상생금융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해 기존 상생금융부에 힘을 더하기로 했다. 상생금융TFT는 임원급이 팀장을 맡고 개인·중소기업·여신·리스크·재무·브랜드 등 유관부서가 상시 참여해 상생금융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연체발생과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소상공인에게는 이자 면제까지 고려한다. 자영업자에게는 입출식 통장에 대해서도 특별우대금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에게는 청년전용대출 한도 확대, 이자 캐시백 및 일부 감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말까지 지원 예정이었던, 채무 감면율 확대 및 저금리 대환 대출 ‘상생론’ 등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플랫폼 제휴를 통해 햇살론, 사잇돌대출 등 상생금융 특화 상품을 공급을 확대해왔는데, 앞으로도 공급액을 지속 확대해 다양한 서민금융 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소상공인 및 취약차주 특화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재차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자 다른 금융사들도 추가 금융지원 방안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특히 오는 3주차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보니 만남 이전에 금융지원 방안들을 발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KB·신한·NH농협금융도 주말 동안 회의를 거쳐 이르면 6일 주요 상생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3일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소상공인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도 우리금융의 움직임에 발맞춰 하나카드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도 함께 참여하는 상생안을 추가로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방금융들도 하나둘씩 동참에 나서고 있다. 먼저 DGB대구은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서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종합적인 상생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문시장을 필두로 지역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영업현장을 찾아 상권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지원에 힘쓴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DGB대구은행은 지난 1월 지역 동반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총 674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및 약 246억원의 비용감면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