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에서 내년 은행권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며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7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 ‘2023년 금융 동향과 2024년 전망세미나-금융권별 전망과 경영 과제’ 발표회를 진행하고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익은 올해(21조6000억원) 대비 9.25% 감소한 19조6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진행한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권의 내년 순이자마진 전망은 금리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불확실하다”며 “올해 은행업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로, 내년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은 다소 축소돼 이자이익이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권 연구위원은 올해 은행권의 경우 기업 대출 증가율을 제외하면 여타 대출은 올해 감소세였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신규로 연체된 대출 비율(신규연체비율)이 상승하는 등 대손비용 증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대출의 부실위험 증대, 만기연장·이자유예 신청 종료, 부도 시 손실률 상향 가능성도 대손비용을 증가시킬 요인으로 꼽혔다.
따라서 은행업에서는 리스크 관리 강화와 지속성장 기반 등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권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 수요는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 레버리지(leverage)가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대출규모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은행의 과제로서 권 연구위원은 디지털 경쟁력, 지속성장 기반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다양한 경영과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선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핀테크기업과 협업·투자를 활성화하고, 디지털 채널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고성장 기업금융 부문 집중 투자 및 기업금융 분야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후리스크 대응 강화, 현지 금융기관 지분 공동 인수를 포함한 해외진출 신전략 추진 등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