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한 방’은 없었다. 불과 열흘도 남지 않은 ‘지스타 2023’에 이른바 ‘사법 리스크’가 존재하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품한다고 밝혀 화제의 중심에 섰던 크래프톤은 이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7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크래프톤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표절 논란과 관련해 “사법적 판단이 나오면 당연히 존중한다”면서도 다크앤다커모바일이 블루홀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신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배 CFO는 “블루홀스튜디오가 독자적으로 게임을 만들었고, 다크앤다커라는 상표권 계약을 통해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사법 판단에 따라 운영 방향을 합리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본사 건물을 2435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건물은 추후 업무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배동근 CFO는 “크래프톤이 글로벌 기준 3000명 이상 조직이 됐고, 게임산업은 많게는 500~600명이 협업하는 프로세스로 이뤄진다”면서 “성수지역에 헤드쿼터 및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들의 업무공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 CFO는 “본사를 성수동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메가박스 건물이 접근성과 근무환경도 좋고, 여러 게임 개발 관점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취득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 과정에서 모션캡처 장비 등을 활용하기 위해 층고가 높은 공간을 필요로 해왔다. 주식회사 중앙멀티플렉스개발로부터 메가박스 스퀘어 토지 및 건물을 사들인 크래프톤의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30일이다.
크래프톤이 매입한 건물은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의 메가박스 스퀘어다. 연면적은 2만4388.35㎡,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2번 출구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성수동에서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고 이마트 성수동 본사 토지와 건물을 1조2200억원에 사들여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크래프톤이 이곳에 사옥을 짓는 등 ‘크래프톤타운’ 건설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