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A씨. 많은 양의 사과를 어떻게 판매할지 막막하다. 요즘엔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해야 한다는 옆집 청년농부의 말에 A씨도 온라인판매를 해보고자 읍내 무료 교육을 신청했다. 막상 온라인판매는 복잡했다. 상품 사진 촬영부터 보정, 상품등록, 마케팅, 상품 패키징, 그리고 고객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많았다. A씨는 온라인판매 꿈을 접고 과수원으로 돌아갔다.
농어민들의 온라인 유통 판로 개척은 쉽지 않다. A씨 사례처럼 상품 등록과 고객 응대,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농사까지 짓는 것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체국쇼핑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섰다.
13일 현재 우체국쇼핑은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영세농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상세 페이지 제작부터 제휴 쇼핑몰을 통한 연계 판매와 프로모션 진행 등 다방면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API 연동을 통한 외부 오픈마켓 동시 판매가 가능하여 우체국쇼핑 뿐만 아니라 외부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상품을 홍보 할 수 있다.
우체국쇼핑은 전국의 공공․지자체와 협업을 한다. 주요 협업처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남도장터 등이다. 특별기획전 운영과 할인쿠폰 지원, 광고 홍보 등의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한다.
우체국쇼핑은 자체적으로 ‘희망나눔 특별전’을 열기도 한다. 폭우, 폭염, 산불 등의 어려움을 겪은 지역의 경우 상품 판로지원을 위한 할인쿠폰과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국동시다발 산불 피해지역 희망나눔 특별전(4월), 호우로 피해 입은 13개 특별재난지역 판로지원을 위한 특별전(7월), 수산물 판로지원 특별전(9월) 등을 열었다.
우체국쇼핑 입점과 유지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특산물의 경우 1년에 단 한번 모집을 하고 3단계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된다. 이미 입점된 상품이라고 할지라도 정기적인 내부 검사와 국가공인기관에 의뢰해 제품 성분검사를 진행하는 등 엄격한 품질 검사를 한다. 위반 사례가 발생 할 경우 경중에 따라 상품 공급을 중지하거나 업체 퇴출을 결정한다. 그렇다보니 농민들도 농수산물 인증마크인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GAP, HACCP 등 전문인증제도를 취득해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체국쇼핑은 매년 12월 우체국쇼핑 연도대전을 진행한다. 우체국쇼핑 사이트에 접속하면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비롯해, 12월에는 연말감사 대축제 등 다양한 할인행사와 경품 이벤트 및 할인쿠폰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다. 행사는 농·수·축산 지역생산자와 공공·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포상하기도 한다.
우체국쇼핑 관계자는 “우수한 상품을 발굴해 입점부터 상품 상세 페이지 제작, 홍보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고, 농민들로 하여금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지난 1986년 8개 특산물 업체로 시작한 우체국쇼핑은 꽃 배달, 전통시장 등 판매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최저수준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공급업체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