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논했다. 수수료를 낮추고 알고리즘을 단순화하는 등 개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택시업계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가맹택시업계 등과 각각 간담회를 진행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직접 나서 택시 업계 관계자들과 플랫폼 택시 수수료 문제와 독과점 논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날 오후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금 부담을 줄인 신규 가맹 상품 출시 △공정배차를 위한 알고리즘 단순화 등의 해결 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9년부터 가맹택시 브랜드 ‘카카오T블루’를 운영해왔다. 가맹택시 기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에 가맹 계약 수수료 20%를 지급해왔다. 대신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KM솔루션과 제휴계약을 맺고 브랜드 마케팅 활동 명목으로 제휴 활동비를 받아왔다. 실질적으로 가맹택시 기사가 지부하는 수수료는 3~4%로 알려졌다. 가맹택시 기사들의 매출이 이중으로 잡히게 돼 높은 세금을 내야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신규 가맹 상품은 택시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가맹 수수료에 대한 기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3% 이하로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가맹 서비스 상품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며 기존 가맹 택시 참여자들에게도 신규 가맹택시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한다.
공정배차를 위한 알고리즘 개선은 ‘콜 몰아주기’ 의혹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제시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택시에 콜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알고리즘을 단순화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개선해 연말까지 새로운 매칭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매칭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