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끓는 청춘 된 임시완…‘소년시대’ [들어봤더니]

피 끓는 청춘 된 임시완…‘소년시대’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3-11-20 12:38:52
오는 24일 공개를 앞둔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소년시대’ 스틸컷. 쿠팡플레이

1980년대 그때 그 시절 충청도를 담은 청춘 활극이 나왔다. 오는 24일 공개를 앞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는 온양에서 맞고 살던 소년이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주먹 짱’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등극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쿠팡플레이 ‘어느 날’, SBS ‘열혈사제’·‘편의점 샛별이’ 등을 연출한 이명우 감독 신작이다. 배우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이 주연을 맡았다. 이들 배우와 감독은 20일 서울 역삼동 조선 팰리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소년시대’ 제작발표회를 열고 기대를 당부했다.

상상력에서 출발해… 사투리 말맛 쏠쏠

이번 작품은 이명우 감독의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기성세대인 친구들의 허풍들을 들으며 이를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찌질이에서 부여 짱이 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다. 경상도나 전라도 지역에 비해 비교적 덜 다뤄진 충청도를 주 무대로 삼았다. 시기는 1989년으로 설정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발전이 이뤄지던 시기에 우리나라 한가운데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려 했다”(이 감독)는 의도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충청도 사투리 익히기에 몰두했다. 부산 출신인 임시완은 따로 사투리 선생님에게 교습받고 부여 현지를 찾아 말맛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자연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었다. “충남의 딸”을 자처한 충남 출신 이선빈은 “대본 리딩 당시부터 모든 배우의 출중한 사투리 실력에 감탄했다”며 현실감을 자부했다.

‘소년시대’ 스틸컷. 쿠팡플레이

“보기만 해도 재밌어… 본분까지 잊을 정도”

배우들은 대본을 받자마자 매료됐다고 입을 모았다. “대본의 힘이 좋아 웹툰처럼 빨리 읽혔다”(이선빈), “대본을 분석하려 하다가도 어느새 시청자 입장에서 읽고 있었다”(이시우)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은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넋 놓고 시청하고 있더라”면서 “몇 작품을 거친 연출자임에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임시완 역시 “실제 고등학생 교실에 있던 기분”이라는 감회를 전했다. ‘소년시대’는 세심한 시대 고증과 배우들의 연기, 사투리 말맛이 생생히 산 게 매력이다. 이 감독은 “작품에 담긴 진심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안무 연습에 호랑이 영상까지… 피 끓는 청춘 비화 보니

배우들은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쳤다. 임시완은 촬영 전 3개월 동안 안무가 효진초이에게 1980년대 인기곡 ‘널 그리며’ 안무를 직접 배우고 사투리를 거듭 연습했다. 찌질이와 부여 짱이란 극과 극 상황을 오가야 했던 만큼 어떤 본성을 기본으로 둘 지부터 의상 콘셉트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싸움짱 역할을 맡은 이시우는 호랑이가 사냥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며 긴장감을 체득했다. 이선빈은 대본에 집중하며 조신함과 싸움짱을 오가는 캐릭터를 차지게 살렸다. 강혜원은 같은 아이돌 선배 배우인 임시완에게 의지했단다. 이 감독은 “피 끓는 청춘들이 모여 1리터 땀을 흘리며 만든 작품”이라며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오는 24일 오후 8시 공개. 총 10부작.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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