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의 대구·경북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빅텐트’ 발언에 대해서는 존재의 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정성을 보여줄 조치가 없으면 실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는 20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하 의원이 당에 대한 고민이 참 많은 것 같다. 여러 가지 상의를 하고 있다”며 “하 의원이 젊은 사람들과 생각을 같이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어려운 도전을 하겠다고 한 후 많이 상의하고 의견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소회를 남긴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영원한 동지’ 표현에 대해 “하 의원이 저와 같은 꿈을 꾼지 오래됐다”며 “수도권에서 당 분위기가 살아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자신을 던진 행동은 매우 용기 있다. 원래 신뢰했지만 더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당원 모집 후 첫 공식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제한을 두고 필요한 움직임을 단계적으로 하고 있다. 많은 지지가 다양한 곳에서 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신당을 한다면 굉장히 어려운 지역인 영남권에서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 비례로 보면 서울에 이어 대구가 두 번째로 높다. 그게 의미 있는 반응”이라며 “중복가입 언급이 있지만 거짓말을 하려면 30만이라고 하지 뭐하러 4만이라고 하냐”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하 의원의 3대 요구안’을 긍정했다. 그는 “하 의원이 제 뜻을 읽어보고 당이 그 방향으로 안내하기 위해 3가지로 정리한 것 같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방법이 제 행동에 대해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지만 3가지 방법으로 윤 대통령이 변화한다면 달라졌다고 평가할 것 같다”며 “하 의원이 확실히 제 맘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빅텐트’ 발언에 대해 존재의 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빅텐트를 치려면 그 사람의 삶이 빅텐트와 닿아있어야 한다”며 “당내 비주류 인사와 몽둥이찜질하고 내쫓으면 어떻게 가능하냐”고 지적했다.
또 “전당대회 과정 때문에 김 대표의 빅텐트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약하다”며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화합도 못하는 데 어디다 빅텐트를 치냐. 그건 존재의 부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당정관계 문제도 본인의 진정성을 보여줄 어떤 조치가 선제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그 조치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다수 국민이 공감할 정도의 진정성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준석 규제법’이라는 국민의힘 당헌 변경에 대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