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경기가 다음달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1개월 연속 부진을 기록 중이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94.0을 기록했다. BSI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으로 분석된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부터 21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3개월 연속 기준선 100미만을 기록했던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다음달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명암이 갈렸다. 제조업(87.7)은 다음달에도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었으나, 비제조업(100.5)은 휴가시즌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업(128.6)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밝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만 호조 전망이고, 기준선 1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주3)(의약품(60.0) 등)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28.6), △정보통신(111.8), △전기·가스·수도(105.6)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2개 업종(도·소매, 운수 및 창고)은 기준선(100.0)에 걸쳤으며, 나머지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9), 건설(88.1)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다음달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6.7), 수출(94.9), 투자(91.6)는 지난해 7월부터 18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8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주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가 반등주6)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가동률(9월 73.2%)이 여전히 전년도 평균수준(74.8%)을 하회하는 등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내수‧수출 촉진책으로 우리경제의 강한 턴어라운드를 유도하는 한편,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의 전면 재검토로 기업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