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3개월 연속 올라 5%를 돌파했다. 주담대의 경우 4.5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9월(4.90%)보다 0.14%p 높았다. 올해 2월(5.22%) 이후 8개월 만에 5%대에 재진입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4.81%)과 7월(4.80%)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8월(4.83%) 반등한 뒤 3개월째 오름세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4.56%)과 일반 신용대출(6.81%)이 각 0.21%p, 0.22%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다섯 달, 신용대출은 넉 달 연속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4.53%)의 상승 폭(0.23%p)이 변동형 금리(4.64%·0.13%p)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변동·고정금리 금리차도 한 달 새 0.21%p에서 0.11%p로 줄면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 역시 75.2%에서 67.2%로 8%p 줄었다.

기업 대출금리(5.33%)도 0.06%p 올랐다. 대기업 금리(5.30%)와 중소기업 금리(5.35%)가 각 0.12%p, 0.01%p 상승했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17%에서 5.24%로 0.07%p 올라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3.95%)는 전년 동기(4.01%) 대비 0.06%p 감소했지만 시장 금리 상승과 예금 유치를 위한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9월(3.81%) 대비 0.14%p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4.31%)의 예금금리는 전년 동기(5.22%) 대비 0.91%p 줄었으나 9월(4.27%) 대비 0.04%p 올랐다. 신용협동조합(4.19%), 상호금융(3.93%)도 각각 전년 동기(4.59%, 4.33%) 대비 0.04%p, 0.4%p 줄었으나 9월(4.02%, 3.77%) 대비 0.17%p, 0.16%p 높아졌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은행채(1년물 0.12%p·5년물 0.28%p 상승)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가 오른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