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자산운용사, 투명성 잃으면 회사 잃을 수도”

이복현 원장 “자산운용사, 투명성 잃으면 회사 잃을 수도”

기사승인 2023-11-29 10:30:5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개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29일 23개 자산운용사 CEO, 금융투자협회장 등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다.

금감원은 지난달 업계와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ESG 펀드에 대한 강화된 공시기준을 마련했고 의결권 가이드라인에 대한 개정을 완료했다. 또한, 업계 건의사항을 반영하여 그간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였던 해외직접투자 신고의무를 완화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5년간 펀드 규모는 매년 10% 이상 증가했고 회사 수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국내 자산운용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그 이면에는 사모, 대체펀드 위주 편중 심화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영업형태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업계에 선량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자산을 운용‧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수십 년간 쌓아온 펀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다”라며 “‘수익률 몇 퍼센트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준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발언했다.

이어 “해외 대체투자 펀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권리 확보, 자금 통제 등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를 부탁드린다”며 “특히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점검, 개선하고 펀드 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공정한 가치평가도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판매사와 운용사 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해 좋은 펀드가 잘 팔리는 판매 관행을 정착시키고 여러 유관기관의 펀드 정보를 원스톱 통합, 관리하여 펀드정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참석한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펀드시장 활성화와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며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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